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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재난 영화 설국열차의 현재적 의미

by 이코노피쉬 2025. 7. 19.

영화 설국열차 포스터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는 2013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SF영화가 아닌, 기후 변화와 계급 사회를 주제로 한 은유적 서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현재, 기후 재난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는 시점에서 설국열차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더욱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글에서는 설국열차의 세계관과 배경, 계급 구조,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이 영화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기후 재난 배경과 영화의 설정

설국열차는 인간의 기후 조절 실험 실패로 지구 전체가 얼어붙은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는 실제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영화 속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는 기차 안에 갇혀 있으며, 이 기차는 폐쇄된 생태계 그 자체로 작동합니다. 기차는 외부와 단절된 채 생존을 이어가지만, 이는 현실에서 우리가 기후 변화로 인해 경험하게 될 수 있는 고립감과 불안정성을 표현한 것입니다. 영화 속 설정은 극단적으로 보이지만, 2024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이상 기후와 온난화, 빙하 붕괴, 산불, 폭염 등의 현실을 고려할 때 전혀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볼 수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과학자들은 특정 지점에서 지구 환경이 급격히 변화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으며, 이는 설국열차에서 그려진 '한순간의 실패가 인류 전체를 파괴한다'는 설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러한 설정을 통해 단순히 SF적 재미를 넘어서, 우리 사회가 기후 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더불어 영화의 배경은 기차라는 폐쇄된 공간이지만, 이 공간은 현재 우리가 사는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던집니다.

계급 구조와 사회적 은유

설국열차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특징은 '기차의 앞칸과 뒷칸'으로 나뉘는 계급 구조입니다. 뒷칸은 극심한 빈곤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하층민들이며, 앞칸으로 갈수록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공간이 펼쳐집니다. 이러한 구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불평등 구조를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특히 영화 속 주인공 커티스가 점차 앞칸으로 진입하며 겪는 갈등과 충격은, 하층민이 권력의 본질에 가까워질수록 느끼게 되는 무력감과 환멸을 반영합니다. 윌포드라는 존재는 기차의 창조자이자 통치자이지만, 그 또한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지도층 역시 구조 속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설정은 2024년 오늘날의 현실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더 심화된 빈부격차, 기후 위기의 책임 전가 문제, 자본에 의한 권력 독점 등은 설국열차의 계급 구도가 얼마나 시대를 초월한 문제인지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그저 '허구'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구조의 축소판인 셈입니다. 더 나아가, 영화의 계급 이동이 폭력과 희생을 동반한다는 점은 현실 사회에서의 '변화'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복잡한지를 강조합니다. 단순히 좋은 사람이 올라가고 나쁜 사람이 몰락하는 것이 아닌, 전체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진정한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설국열차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

설국열차가 개봉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봐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영화의 연출이나 연기, 특수효과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안에 담긴 기후와 계급, 인간성과 생존에 대한 깊은 질문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2024년 현재, 전 세계는 전례 없는 기후 재난과 사회적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설국열차가 던지는 질문은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기후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우리는 구조적 불평등에 대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과연 이 체계 속에서 벗어날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또한, 설국열차는 단순한 디스토피아 영화가 아니라, 희망과 변화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소녀와 소년이 기차 밖으로 나가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장면은, 모든 것을 잃은 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기후 변화와 사회적 문제에 맞서야 하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은 단순한 관람이 아닌,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 설국열차는 여전히 유효하고, 꼭 다시 봐야 할 작품입니다.

 

설국열차는 단순한 영화가 아닌, 기후 위기와 계급 불평등, 인간의 본성에 대한 복합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2024년 현재 이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화처럼 무언가를 '바꾸는 용기'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