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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아스트라 배경 설정 해부 (우주여행, AI, 인간심리)

by 이코노피쉬 2025. 7. 31.

애드 아스트라 관련 사진

영화 애드 아스트라(Ad Astra)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심리 SF 드라마로, 단순한 우주 모험을 넘어 인간 내면의 갈등과 정체성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우주를 무대로 펼쳐지지만, 실제 중심은 고립된 인간의 정신세계, 부자 관계의 감정적 충돌, 기술과 인간성의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이 영화가 그리는 세계관과 배경 설정을 우주여행의 현실성, AI의 기능적 존재감, 인간 심리의 심층 묘사라는 세 가지 축으로 나누어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우주여행의 현실적 묘사

‘애드 아스트라’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 중 하나는 미래 우주여행의 가능성을 다루면서도 허황되지 않고 현실적이라는 점입니다. 영화는 2060년대의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달에 정착한 인간 문명과 화성 기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상업화된 달의 공항과 패스트푸드 매장, 우주 해적의 존재 등은 극적인 요소이지만, 동시에 현재의 우주 개발 흐름을 예견한 디테일한 상상력입니다.

스페이스 X와 NASA 등 실제 기업과 기관들이 추진 중인 ‘달 정착 프로젝트’나 ‘화성 이주 계획’은 영화 속 설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중력 조절 장치, 산소 순환 시스템, 장시간 비행 시 우주인의 생리적·정신적 영향 등에 대한 묘사는 과학적으로도 설득력을 가집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영화가 단순히 기술적 진보만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로이가 화성 기지를 경유해 외부 태양계로 향하는 동안 겪는 사회적 고립, 의사소통 단절, 무력감과 불확실성 같은 문제들은 오히려 오늘날의 인간 존재와도 밀접한 유사성을 지닙니다.

‘애드 아스트라’는 마치 철학적 에세이처럼, 우주라는 극한의 공간에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두려움과 욕망을 드러냅니다. 결국 이 영화는 과학 기술보다 인간 자신을 더 탐사하는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인공지능(AI)의 기능과 역할

AI는 이 영화에서 조연처럼 보이지만, 서사의 흐름과 분위기를 결정짓는 핵심 기술로 등장합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AI 요소는 심리 테스트 시스템입니다. 로이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기 전마다 자동화된 음성 시스템 앞에서 자신의 상태를 보고해야 합니다. 이 시스템은 그의 어조, 말의 속도, 얼굴의 미세한 움직임을 분석해 정신 안정 여부를 판단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실제로 현재 의료 및 군사 시스템에서 적용되고 있는 음성 기반 감정 분석 기술, 표정 인식 기반 행동 패턴 분석과 유사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AI 기술이 미래에는 감정 판단이나 인간 평가까지 결정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우주선 내 자동 항법 시스템, 로이의 탐사 시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드론과 로봇 장비 등도 AI가 중심이 되는 기계 장치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의 결함을 보완하고 안전을 지원하는 역할로 한정 짓습니다.

흥미롭게도 영화는 ‘AI가 인간보다 우월하다’는 식의 전형적인 SF 메시지를 지양하고, 오히려 인간이 감정적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AI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제한적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간 정신의 복잡성과 고유성을 강조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인간 심리에 투영된 아버지와의 갈등

‘애드 아스트라’의 진정한 주제는 우주도 아니고, 기술도 아닌 부자 관계를 통한 인간 심리의 해부입니다. 주인공 로이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우주인 클리포드 맥브라이드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와의 정서적 단절, 방치, 인정 욕구 속에서 자라온 인물입니다.

로이는 외면적으로는 완벽한 우주비행사지만, 내면은 깊은 고독과 미해결 된 감정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영화 초반 그는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 하지만, 우주로 깊이 들어갈수록 감정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이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점차 현실과 대면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태양계 끝, 해왕성 궤도에서 로이는 아버지와 재회합니다. 그 순간은 단순한 상봉이 아니라, 로이 내면의 가장 큰 ‘감정적 무게’를 내려놓는 장면입니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다시 정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여정은 관객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미해결된 감정과 어떻게 마주하고 있습니까?” “외적으로는 성공했지만, 내면은 고립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로이의 심리적 탈출은 곧 정신적 귀환이며, 이는 ‘애드 아스트라’가 보여주는 궁극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의 깊이만큼 인간의 내면도 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현실적인 우주기술, 인공지능의 냉정한 기능성, 그리고 가장 인간적인 감정의 흐름까지 치밀하게 구성된 이 작품은 단순한 SF가 아닌, 감성 철학 영화로 분류될 만합니다.
당신도 지금, 외부 세계가 아닌 내면의 우주로 떠나보세요.
그 여정은 '애드 아스트라'를 통해 시작될 수 있습니다.